갑을갑계란?

갑을갑계란?

갑을관계는 계약서 상에서 계약 당사자를 순서대로 지칭하는 법률 용어였던 '갑'과 '을'에서 비롯됐습니다. 애초 갑을관계는 주종이나 우열, 높낮이를 구분하는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 나열을 의미한 것이었지만 한국에선 상하관계나 주종관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갑을관계의 역사는 뿌리가 깊습니다. <조선일보> 2013년 4월 30일자 기사 <'갑질'에 치떨고 '을사조약' 한탄 을의 삶은 고통 그자체>는 "갑은 군림하고 을은 비위를 맞추는 '갑을' 문화는 개발 경제 시대를 거치면서 나온 뿌리 깊은 병폐입니다. 기업이 고도성장 과정에서 과실을 따 먹기 우해, 대기업은 관청에 청탁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 납품에 매달리는 구조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라고 분석합니다.

갑의 횡포를 방지하고 을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주장들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정규는 "누구든 어떤 환경에서는 갑이 된다. 고용인으로서, 구매자로서, 상사로서, 고객으로서 때룬 실수한 배우자를 다그치는 집의 마님도 갑이 될 수 있다"며 왜곡된 갑을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선 우선 역지사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